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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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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에 대한 고찰

야근이란 밤에 하는 근무 혹은 업(業)으로 잔업(殘業)과 비슷한 개념으로 사용되어진다. 국어사전에서의 잔업은 ‘근무시간이 끝나고 더 하는 작업’이며 한자사전에서의 잔업은 ‘소정 노동시간 이외의 노동’이라고 정의 내려지고 있다. 정해진 시간 이외의 업무를 야근이라고도 하며 잔업의 의미와 일맥상통할 수 있다 하겠다.

정규 근로 시간은 주 40시간의 근무로서 주 5일의 회사는 일 8시간의 근무를 한다. 하루에 8시간의 근무를 해도 부족하면 남아서 근무를 하게 되는데 6시 이후는 밤이 되며 이때가 야근이 된다. 이렇게 밤에 하는 업무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 크리에이티브 한 업무와 단순 노동의 업무 그리고 이 두 가지 형태가 적절히 섞인 업무.

첫째, 크리에이티브 한 업무는 생산자의 창의성이 많이 필요한 부분으로서 시간에 따른 업무의 효율성과 비례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고민을 해서 나온 다기 보다 생산자 그 동안의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순간적인 센스 및 그 만의 발상법에 의해 보여지게 된다. 그래서 정해진 시간 이외의 업무의 개념으로 보면 정해진 시간 이상의 업무라고 해서 더 좋은 업무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둘째, 단순 노동의 업무는 변수가 많지 않다.일정한 업만 이루어지면 시간대비 작업량을 예측 계산할 수 있다. 즉 시간과 비례하는 업무이다. 작업시간 이외에 추가로 작업을 하면 더 많은 가치를 생산해낼 수 있다.

셋째, 크리에이티브 와 단순 노동의 업무가 섞인 형태는 그 비율에 따라 시간과 비례하는지를 알 수 있다. 즉 약간의 크리에이티브와 많은 단순 노동이 필요하다면 기울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시간과 비례한다. 반대로 많은 크리에이티브와 약간의 단순 노동은 시간과 비례하지 않는다. 크리에이티브 자체로 많은 변수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 변수의 해결이 우선이며 시간이 많다고 해서 해결되어지지는 않는다.

즉, 시간의 개념으로 접근했을 때 정해진 시간외의 업무는 단순 업무의 비중이 크지 않은 이상 크게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단순업무를 위해 시간외의 업무를 해야 하는가? 해답을 얻기 위해선 먼저 왜 잔업을 해야 하는 지 명확해야 한다. 회사에서 일을 할 때는 아무 계획 없이 진행되지 않는다. 업무에 따른 일정이 있으며 그 일정은 인력, 시간, 퀄리티의 삼각 구도를 가진다. 이 세가지 포인트를 모두 달성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한 가지 포인트가 포기되어지곤 한다. 인력이 부족하면 시간을 늘려야 하는데 이는 퀄리티가 좋아지기 때문이다. 시간이 부족하면 인력을 늘려야 퀄리티가 좋아진다. 인력도 부족하고 시간도 없으면 퀄리티도 낮아진다. 인력도 많고 시간도 많으면 퀄리티도 높아진다. (아쉽게도 일정이란 많은 리소스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 그 가치는 생산자가 낼 수 있는 퍼포먼스 대비 지급된 임금을 계산해서 적어도 3배 이상의 퍼포먼스가 일어나야 하며, 그 퍼포먼스가 장기적으로 밑거름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일정이란 하루 업무 8시간에 맞게 짜여져야 한다. 이렇게 정해진 일정은 인력의 유동성(시간과 퀄리티는 명확한 최종 라인 개념이 있지만 인력은 많이 할 수도 있고 적게 할 수 도 있다.)을 전제로 해서 시간이 정해지게 된다. 문제는 파킨슨에게서 지적되었듯이 사람들은 마감시간에 맞추어 자신의 행위를 조절한다. 대개는 시간이 많을 때 더 나태해지며 주어진 시간이 많으면 많을 수록 쓸데없는 일들로 그 시간을 채우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일정이란 항상 막바지에 이르러 바빠지게 된다. 물론 업무의 디테일이 많을수록 마지막 남은 20%의 업을 위해 다시 80%의 업을 써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기획 단계에 예측 가능할수록 그 양은 줄어든다. 즉 능력의 차이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단순 업무를 위해 시간외의 업무는 합당한가? 일정대로 진행을 한다면 하루 8시간에 그 날의 업무를 마무리 하면 된다. 단순 업무의 경우 시간당 결과를 계산할 수 있기 때문에 최종 목표에 맞는 하루의 양을 측정할 수 있다. 하지만 안 좋은 자본가일수록 개인당 퍼포먼스 대비 많은 결과 물을 일정에 넣는다. 즉, 하루에 8시간 이상의 업을 해야만 하게 만든다. 이러한 업무는 불변자본을 고정하고 가변자본인 인력을 증가시킴으로써 자본가의 잉여가치를 늘리려는 방법이다. 즉, 잉여가치는 불변자본이 고정된 이상 가변자본의 값이 올라갈수록 비례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여기서 지정된 업무 이외의 업무는 바로 자본가의 잉여가치가 상승되는 부분이다. 즉 무리한 일정은 자본가의 정책에 의해 결정되며 오버 되지 말아야 한다. 고로 퍼포먼스 대비 일정이 합당하다면 잔업을 할 필요가 없다. 잔업이 발생했다면 해당 시간에 업무를 하지 않아 추가로 업무를 하게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역시 생산자의 능력의 차이이다. 일정 외에 또 한가지 이슈가 있다. 바로 급작스러운 업무이다. 이러한 업무는 급작스런 수요의 급증으로 공급이 생기게 되며 단기_short run에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서 발생하게 된다. 단기 때의 공급량 증가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면 이루어져야 한다. 다만 그 횟수가 많으면 잘못 된 것이다. 단기의 반복은 생산자를 지치게 하며 미처 대처하지 못한 자본가의 잘못이기도 하다. 즉, 장기_long run의 관점에서 규모를 늘려  대처해야만 한다. 그래서 급작스러운 업무의 경우 빈도가 많으면 안되고 상황에 맞게 빠른 판단으로 일정 조절이 이루어지거나 공급 규모를 늘려야 하는 게 우선이다.

유물론적인 관점에서 생산자를 본다면 생산자는 기계이다. 이러한 기계(단순 노동의 생산자)는 산업이 발달하게 될수록 고도화된 기계로 대치되어질 것이다. 그럼 생산자는 다른 형태의 크리에이티브를 찾아야만 한다. 관념론적인 관점에서 생산자는 정신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정신을 통해서 크리에이티브가 결정이 된다. 정신은 휴식과 활동을 반복함으로써 조절이 된다. 충분한 휴식은 충분한 활동을 할 수 있지만 불충분한 휴식은 불충분한 활동을 할 수 밖에 없다. 잔업을 하게 되면 안 했을 때 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가 없다. 즉, 장시간 잔업의 반복은 지적 생산력의 저하를 나타낸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정해진 8 시간동안 최대의 퍼포먼스를 일으킨다. 남은 휴식의 시간에 책을 읽고 문화를 즐겨라. 이는 크리에이티브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8 시간이면 끝날 것을 그 이상으로 늘려 여유롭게 작업하지 마라. 장기적으로 자본가도 생산자도 모두에게 마이너스만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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